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장착했는데 화면이 안 뜬다 — 불량이 아니라 바이오스 문제다

PC 조립 / 바이오스 업데이트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Plus(270K Plus 등)를 새로 장착했는데 전원은 들어오고 화면이 뜨지 않는다면, CPU나 메인보드 불량을 먼저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증상의 상당수는 불량이 아니다. Z890, B860, H870 등 800 시리즈 보드는 출시 당시 탑재된 바이오스를 기준으로 지원 CPU 목록이 결정되기 때문에, 신규 SKU인 200S Plus가 등록되지 않은 바이오스가 탑재된 상태라면 제조사나 칩셋에 관계없이 CPU를 장착해도 POST 화면 자체가 출력되지 않는다. 반품이나 교환 전에 바이오스 플래시백(BIOS Flashback)으로 먼저 해결을 시도해볼 것을 권장한다. GOP 유튜브 채널에서는 ASRock Z890 Pro RS WiFi를 기준으로 직접 시연한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270K Plus 바이오스 플래시백 가이드
인텔 코어 울트라 270K Plus 바이오스 플래시백 가이드

바이오스 플래시백이란

CPU와 메모리가 없어도, 파워 서플라이의 대기 전력만으로 바이오스를 강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부팅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바이오스를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800 시리즈 보드 대부분에 탑재되어 있다. 보드 후면 패널에 전용 버튼과 전용 USB 포트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제조사마다 버튼 명칭과 전용 파일명이 다르므로 진행 전에 해당 보드 매뉴얼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번 영상에서 사용한 보드는 인텍앤컴퍼니가 공식 유통하는 ASRock Z890 Pro RS WiFi다. 16+1+1+1+1 페이즈 VRM에 PCIe 5.0 M.2 슬롯, Thunderbolt 4 포트 2개, Wi-Fi 6E를 갖추고 있으며 이 스펙 구성에서 가격까지 매력적이다. GOP에서 코어 울트라 7 265K / 270K 조합으로 직접 운용해본 결과, 일상적인 게이밍과 작업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플래그십 보드가 필요한 극한 오버클럭이 목적이 아니라면, 코어 울트라 200S 플랫폼 입문 보드로 GOP가 추천하는 선택지다.

준비물

USB 메모리(FAT32 포맷 가능한 것, 용량 무관)와 바이오스 파일을 내려받을 별도의 PC가 필요하다. USB는 플래시백 전용 포트에 단독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내부 파일이 없는 깨끗한 상태가 좋다.

단계별 진행 방법

ASRock 공식 홈페이지 서포트 페이지에서 해당 메인보드 모델을 검색한 뒤, 바이오스 항목에서 최신 버전 파일을 내려받는다. 파일은 ZIP 형태로 제공되므로 압축을 해제한다.

USB 메모리를 FAT32로 포맷한다. NTFS나 exFAT 형식에서는 플래시백이 동작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FAT32를 선택해야 한다.

압축 해제한 바이오스 파일의 이름을 제조사가 지정한 파일명으로 변경한다. ASRock의 경우 통상 creative.rom 형태이며, 정확한 파일명은 메인보드 매뉴얼이나 제조사 플래시백 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이 다르면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는다.

파일명을 변경한 롬 파일을 USB 루트 폴더(최상위 경로)에 복사한다. 하위 폴더에 넣으면 인식되지 않는다.

메인보드 후면 패널에서 플래시백 전용 USB 포트에 USB를 연결한다. 해당 포트는 보통 다른 포트와 구분되는 색상 테두리 또는 'BIOS Flashback' 레이블이 표시되어 있다. 일반 USB 포트에 연결하면 동작하지 않는다.

플래시백 버튼과 전용 USB 포트
플래시백 버튼과 전용 USB 포트

PC 전원 버튼은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파워 서플라이 전원 스위치만 켠다. 메인보드에 대기 전력이 공급되는 상태가 되면, 후면 패널의 BIOS Flashback 버튼을 약 3초간 길게 누른다. LED가 빠르게 깜빡이기 시작하면 업데이트가 진행 중인 것이다. LED가 소등될 때까지 USB를 뽑거나 전원을 차단하면 안 된다.

LED가 꺼지면 업데이트 완료다. USB를 제거한 뒤, 파워 서플라이 스위치를 내려 완전히 전원을 차단하고 약 2분 대기한다. 이후 다시 파워를 켜고 PC를 부팅하면 코어 울트라 200S를 정상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진행 중 주의할 점

바이오스 플래시백은 ASRock뿐 아니라 ASUS, MSI, Gigabyte 등 대부분의 메인보드 브랜드에서 지원한다. 브랜드마다 버튼 명칭(ASUS는 FlashBack, MSI는 Flash BIOS Button 등)과 지정 파일명, 전용 포트 위치가 다르므로 진행 전에 해당 보드 매뉴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반면 아래 표의 핵심 조건들은 제조사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적용된다.

항목 내용
USB 포맷 반드시 FAT32, NTFS·exFAT 불가
파일명 제조사 지정 파일명 정확히 입력, 오탈자 주의
파일 위치 USB 루트 폴더(최상위 경로)에 단독 배치
USB 포트 플래시백 전용 포트 사용, 일반 포트 불가
진행 중 전원 LED 깜빡임 중 전원 차단·USB 제거 금지
완료 후 대기 완전 전원 차단 후 2분 대기 권장

내 보드가 플래시백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바이오스 플래시백은 Z890뿐 아니라 B860, H870 등 800 시리즈 보드 대부분에서 지원한다. 다만 최하위 보급형 모델 중 일부는 이 기능이 빠져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본인 보드의 제조사 제품 사양 페이지나 매뉴얼에서 플래시백 지원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플래시백을 지원하지 않는 보드라면 선택지가 몇 가지 있다. 같은 LGA1851 소켓을 사용하는 구형 CPU를 잠시 빌려서 부팅 후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주변에 구형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 CPU가 있다면 이 방법을 먼저 시도해볼 수 있다. 여의치 않다면 구입처나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깔끔한 방법은 구매 전에 판매처에 최신 바이오스 탑재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다. 신규 CPU 출시 초반에는 유통 재고 물량에 구버전 바이오스가 탑재된 경우가 많으므로, CPU와 메인보드를 동시에 구입할 계획이라면 판매처에 사전 확인을 요청하거나 GOP처럼 직접 업데이트 환경을 갖춘 곳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법이다.

마치며

신규 CPU 출시 초반에는 메인보드 바이오스 버전 문제로 인한 부팅 불가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증상만 보면 불량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반품·교환부터 시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바이오스 플래시백으로 대부분 해결된다. 과정 자체는 단순하지만 파일명·포맷·포트 위치 등 세부 조건을 하나라도 놓치면 동작하지 않으므로 순서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GOP 코어울트라 체험존 — 구매 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GOP(구 G카페)는 원주 시내에 인텔 코어 울트라 플랫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어울트라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CPU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이라면 방문 후 실제 성능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도 좋다.

CPU만 단독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 메인보드가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GOP에 방문하면 현장에서 바이오스 플래시백을 포함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USB 준비가 어렵거나 진행 과정이 불안하다면 직접 가져오면 된다.

▶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Z890 드라이버 설치 가이드 — GOP


오동철(Denis Oh) / 네트워크 및 게이밍 공간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