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스템 팬 고르는 법, 개수부터 정방향·역방향까지 DPF70
쿨링
핵심 결론
시스템 팬은 크기와 연결 규격, 디자인부터 맞추면 된다. 정방향과 역방향은 성능이 아닌 멋의 문제다.
GOP 인기 케이스 DPF70을 채워보니 기본 4개에 정방향 3개, 역방향 3개를 더해 총 10개가 들어간다.
컴퓨터를 살 때 시스템 팬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컴퓨터를 맞추다 보면 견적에 시스템 팬이 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케이스에 따라 기본 제공 팬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많이 찾는 어항 케이스는 팬 자리가 훨씬 많아서 기본 팬만 달면 디자인적으로 아쉽다.
그래서 팬을 더 사게 되는데, 막상 고르려고 하면 몇 개를 사야 하는지, 아무 팬이나 사도 되는지, 정방향과 역방향은 또 무엇인지 헷갈린다. 이번에는 GOP에서도 인기가 많은 다크플래쉬 DPF70 ARGB에 팬을 직접 채워 보면서, 처음 컴퓨터를 사는 사람이 시스템 팬을 고를 때 알아 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케이스 기본 팬만으로는 부족할까?
DPF70 ARGB 블랙은 GOP에서도 인기가 높은 가성비 어항케이스다.
DPF70에는 DF12 정방향 팬 1개와 DF12R 역방향 팬 3개, 이렇게 4개가 기본으로 들어 있다. 박스에 R이 붙은 쪽이 역방향이다. 정방향과 역방향은 뒤에서 따로 설명하겠다.
GOP가 받은 제품은 후면에 1개, 측면에 3개가 달려 있었다. 성능적으로는 충분하다. 다만 어항 케이스는 내부가 보이는 구조라서 상단과 하단의 빈자리가 꽤 눈에 띈다.
팬 자리는 상단 3개, 측면 3개, 하단 3개, 후면 1개로 모두 10개다. 다 채우려면 6개를 더 사야 한다. 10개나 필요할까? 싶지만, 어항 케이스를 고른 이유가 멋?인 경우가 많고, 전부 채웠을 때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팬은 많을수록 좋을까?
팬이 많으면 케이스 안 공기가 더 빨리 바뀌니 온도 관리에는 대체로 유리하고 추후 관련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팬을 늘리면 따라오는 것들도 있다.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소리다. DF12는 최대 소음이 27 dBA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건 팬 한 개 기준이다. 10개가 같이 돌면 그만큼 소리가 중첩된다. 소리가 신경 쓰인다면 바이오스나 메인보드 프로그램에서 회전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으니 온도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전기도 조금 더 쓴다. 팬 하나가 쓰는 전기는 크지 않지만, 10개가 LED까지 켜고 돌기 때문에 조금은 차이가 날 것이다.
메인보드에 꽂을 자리도 따져 봐야 한다. 팬 단자와 LED(ARGB) 단자는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10개를 다 연결하려면 허브나 분배 케이블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ARGB 팬은 메인보드가 ARGB 단자를 지원해야 하고, 지원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ARGB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한다. 견적을 짤 때 메인보드 단자 수나 ARGB 지원 여부를 확인하자.
어떤 팬을 사야 할까?
크기와 연결 방식부터 맞추자
DPF70 기본 팬은 120mm다. 추가로 구입할 팬도 같은 120mm면 된다. 그다음은 연결 방식이다. 팬에서는 보통 선이 두 가닥 나온다. 하나는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4핀 PWM 선이고, 다른 하나는 LED용 ARGB 선이다.
ARGB 선은 메인보드의 5V 3핀 단자에 꽂는다. 생긴 게 비슷한 12V 4핀 RGB 단자가 따로 있으니, 꽂기 전에 메인보드에 적힌 단자 이름을 먼저 확인한다.
디자인은 같은 시리즈로 맞춘다
어항 케이스에서는 팬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그래서 GOP는 케이스 기본 팬과 같은 DF12 시리즈로 맞췄다. 같은 모델이면 크기, 선 규격, LED 연동 방식이 같아서 따로 신경 쓸 게 없다. 다른 회사 팬을 섞으면 날개 모양이나 LED 색감이 달라 보이고, LED 제어 프로그램이 따로 놀 수도 있다.
제품 페이지에 나온 DF12 사양은 아래와 같다.
| 항목 | 사양 |
|---|---|
| 크기 | 120 x 120 x 25mm |
| 회전 속도 | 800-1600 RPM (오차 10%) |
| 최대 풍량 | 39.99 CFM |
| 최대 풍압 | 1.15 mmH2O |
| 최대 소음 | 27 dBA |
| 베어링 | Hydro Bearing |
사양에는 ASUS AURA SYNC, GIGABYTE RGB FUSION 2.0, ASRock POLYCHROME SYNC 로고와 RGB 아이콘이 함께 표시되어 있다. 메인보드 LED 제어 프로그램으로 팬 10개의 색을 한 번에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정방향과 역방향, 꼭 맞춰 사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정방향 팬만 사서 달아도 컴퓨터는 잘 돌아간다. 정방향과 역방향은 성능 문제가 아니라 어느 면이 보이느냐의 문제다.
차이는 지지대가 보이느냐다
팬은 한쪽 면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반대쪽 면으로 내보낸다. 앞면에는 날개 가운데 로고가 있고, 뒷면에는 모터를 붙잡고 있는 지지대와 스티커가 있다. 정방향 팬은 앞면으로 빨아들여 뒷면으로 내보내고, 역방향 팬은 날개를 반대로 만들어 뒷면으로 빨아들여 앞면으로 내보낸다.
하단 팬으로 예를 들어 보자. 하단은 바닥에서 공기를 빨아올려야 하니, 정방향 팬을 달면 앞면이 바닥을 보고 뒷면이 위를 보게 된다. 유리 너머로 지지대와 스티커가 보이는 셈이다. 역방향 팬은 똑같이 공기를 위로 보내면서도 앞면이 위를 본다. 바람 방향은 같고 보이는 모습만 다르다.
그러니 어항 케이스처럼 안이 다 보이는 케이스라면 역방향을 섞어 쓰는 게 깔끔하고, 내부가 보이지 않는 케이스라면 정방향만 써도 상관없다. 혹은 지지대가 보여도 괜찮다면 정방향으로 통일해도 된다.
어떻게 구분할까?
가장 쉬운 건 이름이다. 제품명이나 박스에 R 또는 Reverse가 붙어 있으면 역방향이다. 다크플래쉬는 DF12 120 ARGB PWM과 DF12R 120 ARGB PWM Reverse로 나뉜다.
포장을 이미 뜯었다면 날개를 본다. 두 팬을 앞면이 보이게 나란히 놓으면 날개가 휘어진 방향이 서로 반대다.
이미 달아 둔 팬 구분이 어렵다면 전원을 켜고 팬 앞에 휴지 한 장을 대 보면 된다. 휴지가 팬 쪽으로 붙으면 그쪽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고, 밀려나면 내보내는 것이다.
흡기와 배기는 어떻게 나눠야 할까?
흡기는 공기를 케이스 안으로 넣는 것, 배기는 밖으로 빼는 것이다. 보통은 아래와 옆에서 바깥 공기를 넣고, 위와 뒤로 데워진 공기를 뺀다. 데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니 그 흐름을 따라가는 구성이다. DPF70을 다 채우면 자리마다 아래처럼 정리된다.
| 위치 | 역할 | 팬 | 수량 |
|---|---|---|---|
| 상단 | 배기 | 정방향 DF12 | 3개 |
| 후면 | 배기 | 정방향 DF12 | 1개 |
| 측면 | 흡기 | 역방향 DF12R | 3개 |
| 하단 | 흡기 | 역방향 DF12R | 3개 |
그럼 전부 흡기나 전부 배기로 달면 안 될까? 그렇다고 컴퓨터가 고장 나지는 않는다. 다만 공기가 들어오기만 하고 나갈 길이 없거나, 나가기만 하고 들어올 길이 마땅치 않으면 케이스 안에서 공기가 고르게 돌지 않는다. 그만큼 냉각 효율이 떨어지거나, 팬 소음이 커질 수 있다. 전부 배기로 달면 먼지 필터가 없는 틈새로 먼지가 더 들어올 수도 있다.
DPF70을 다 채운 구성은 흡기 6개, 배기 4개로 들어오는 공기가 조금 많은 쪽이다.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보는 구성이고, 흡기 팬이 많은 만큼 하단과 측면 필터는 가끔 털어 주자.
DPF70은 실제로 몇 개를 더 사야 할까?
공랭 쿨러를 쓴다면 상단용 정방향 3개, 하단용 역방향 3개를 더 산다. 기본 제공 정방향 1개, 역방향 3개와 합치면 정방향 4개, 역방향 6개로 10개가 된다.
| 구분 | 수량 | 방향 | 모델 |
|---|---|---|---|
| 케이스 기본 제공 | 1개 | 정방향 | DF12 |
| 케이스 기본 제공 | 3개 | 역방향 | DF12R |
| 추가 구입 (상단) | 3개 | 정방향 | DF12 120 ARGB PWM |
| 추가 구입 (하단) | 3개 | 역방향 | DF12R 120 ARGB PWM Reverse |
| 합계 | 10개 | 정방향 4, 역방향 6 | 추가 구입 6개, 8,000원 기준 48,000원 |
공랭 CPU 쿨러를 달고 팬 LED를 켜 보면, 빈자리가 없어 내부가 화려하게 꽉 차 보인다.
수랭 쿨러라면?
수랭 쿨러는 라디에이터에 쿨러 회사의 팬이 딸려 온다. 이때는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수랭 팬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자리만 케이스 팬으로 채우거나, 수랭 팬을 떼고 케이스용 정방향 팬 3개를 사서 전부 같은 모양으로 맞추는 것이다.
외관만 보면 뒤쪽이 깔끔하다. 그런데 GOP는 이 방법을 늘 권장하지는 않는다. 라디에이터는 촘촘한 금속 핀 사이로 공기를 밀어 넣어야 열이 빠지는데, 이때 중요한 게 풍압, 즉 공기를 밀어내는 힘이다. DF12의 최대 풍압은 1.15 mmH2O로 표시되어 있다. 수랭 쿨러에 원래 들어 있던 팬의 풍압이 더 높다면 바꾸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이번에 두 방법의 온도를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다. 바꿀지 고민된다면 수랭 쿨러 팬의 풍압부터 확인해 보자.
조립할 때 확인할 점은?
새 팬을 꺼내면 옆면 LED 부분에 투명한 보호 필름이 붙어 있고, 그대로 달면 LED 효과가 떨어지니 달기 전에 떼어 낸다.
DF12는 프레임 옆면에 LED 띠가 들어가 있다. 방향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 LED가 보이지 않는 쪽으로 숨어 버릴 수도 있다. 달기 전에 LED 방향이 사용자 쪽을 보는지 확인하자.
고정은 팬에 동봉된 나사로 한다.
선 정리도 미리 생각해 둔다. 케이스에는 팬 선을 메인보드 뒤쪽으로 넘기는 구멍이 있어, 뒤편에서 묶으면 선이 보이지 않는다. 팬을 다 달고 나면 손이 잘 안 들어가니, 팬을 하나씩 달 때마다 선을 바로 넘겨 두는 편이 편하다.
다 채우고 나면 어떤 모습일까?
DPF70 케이스에 DF12를 방향에 맞춰 모두 채워 넣었다. 방향과 디자인이 동일하니 전원을 켜지 않아도 정돈된 느낌이 난다.
LED를 켜면 같은 시리즈로 맞춘 효과가 바로 보인다. 팬마다 색이 따로 놀지 않고 케이스 전체가 같이 움직인다.
한줄 정리
시스템 팬은 크기와 연결 규격을 맞추고 같은 시리즈로 고르면 된다. 정방향과 역방향은 멋을 위한 선택이고, 개수는 흡기와 배기 균형, 소음, 메인보드 단자를 보고 정하면 된다.
이 글은 작성 시점까지 확인된 정보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제품 가격과 기본 제공 팬 구성은 이후에 바뀔 수 있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놓치거나 잘못 반영된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구매 전에는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걸 권장한다.
















